수시 예비번호, 교과는 모집인원의 1.5배까지 돌고 종합은 0.75배에서 멈춘다
2026학년도 11,805개 모집단위를 세어 보니 두 전형의 충원 폭이 정확히 두 배 차이였다

수시 원서를 넣고 나면 그다음 물음은 하나다. 내 예비번호가 돌까. 2026학년도 수시에서 대학이 공개한 충원 기록 11,805개를 세어 보니, 학생부교과 전형은 대기번호가 모집인원의 1.50배까지 돌았고 학생부종합 전형은 0.75배에서 멈췄다. 정확히 두 배 차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했더라도 어느 전형으로 썼느냐에 따라 기다릴 수 있는 자리의 폭이 두 배로 갈린다.
여기서 말하는 충원 기록은 대학이 마지막으로 부른 예비번호다. 29명을 뽑는 모집단위에서 349번까지 돌았다면 349번 대기자까지 합격 통보가 갔다는 뜻이고, 배수는 그 번호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교과는 셋에 하나(33%)가 모집인원의 2배를 넘겨 돌았다. 종합에서 그런 모집단위는 100곳에 7곳(7%)뿐이다. 반대로 예비번호가 한 번도 돌지 않은 모집단위는 교과 4%, 종합 5%로 양쪽 다 드물었다. 즉 번호가 아예 안 도는 경우는 흔치 않고, 갈리는 것은 얼마나 멀리까지 도느냐다.
전형 갈래별 충원 폭 (2026학년도 · 모집인원 대비 배수)
| 전형 | 모집단위 | 하위 25% | 중앙값 | 상위 25% | 2배 이상 |
|---|---|---|---|---|---|
| 학생부교과 | 7,221개 | 0.87배 | 1.50배 | 2.24배 | 33% |
| 학생부종합 | 4,584개 | 0.40배 | 0.75배 | 1.20배 | 7% |
학과를 갈라도 방향이 같다
전형 차이가 특정 학과에서 나온 것인지 보려고 모집단위가 많은 학과를 하나씩 갈랐다. 열네 개 학과 전부에서 교과가 종합보다 넓었다.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국어교육과로 교과 2.06배 대 종합 0.67배(3.1배)였고, 행정학과가 1.80배 대 0.60배(3.0배)로 뒤를 이었다. 가장 좁은 곳은 컴퓨터공학과의 1.2배였다.
학과별 충원 폭 (2026학년도 · 모집단위 많은 순 10곳)
| 학과 | 교과 | 종합 | 배수 |
|---|---|---|---|
| 국어교육과 | 2.06배 | 0.67배 | 3.1배 |
| 행정학과 | 1.80배 | 0.60배 | 3.0배 |
| 경영학부 | 2.27배 | 0.91배 | 2.5배 |
| 간호학과 | 1.54배 | 0.67배 | 2.3배 |
| 식품영양학과 | 2.00배 | 0.86배 | 2.3배 |
| 사회복지학과 | 2.17배 | 1.09배 | 2.0배 |
| 작업치료학과 | 2.00배 | 1.00배 | 2.0배 |
| 경영학과 | 1.80배 | 0.96배 | 1.9배 |
| 유아교육과 | 1.80배 | 1.00배 | 1.8배 |
| 영어영문학과 | 1.84배 | 1.00배 | 1.8배 |
가장 멀리 돈 모집단위는 호원대 호텔외식조리학과 학생부교과(일반전형)로, 29명을 뽑는데 대기번호가 349번까지 갔다. 동명대 호텔조리베이커리학과가 12명 모집에 107번,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학교장추천이 10명 모집에 79번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교과 전체의 상위 25% 선이 2.24배이니, 모집 10명이면 대기번호 22번쯤이 「많이 돈 편」에 해당한다.
폭이 왜 갈리는지는 이 자료로 말할 수 없다
교과 지원자가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간다는 설명이 흔히 붙지만, 그것은 지원자 한 사람이 어디에 또 합격했는지를 알아야 확인되는 이야기다. 대학이 공개하는 충원 기록에는 그 칸이 없다.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전형의 충원 폭이 열네 개 학과에서 일관되게 두 배 안팎으로 갈린다는 사실까지다.
한 가지 더 보이는 것은 폭이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중앙값은 2022학년도 1.00배에서 2023학년도 1.27배로 올랐다가 이후 1.25배, 1.20배, 1.15배로 네 해 연속 내려왔다.
연도별 전체 충원 폭 (중앙값 · 교과와 종합 합산)
| 학년도 | 2022 | 2023 | 2024 | 2025 | 2026 |
|---|---|---|---|---|---|
| 중앙값 | 1.00배 | 1.27배 | 1.25배 | 1.20배 | 1.15배 |
| 모집단위 | 5,961 | 7,164 | 8,208 | 9,010 | 11,805 |
그래서 내 번호를 어떻게 읽나
첫째, 작년 예비번호를 그대로 대입하면 조금 과하게 잡힌다. 네 해 연속 내려온 값이라 지난해 번호는 올해보다 넉넉한 쪽이다.
둘째, 교과와 종합의 번호를 같은 자로 재지 않는다. 종합 전형에서 모집인원만큼의 대기번호를 받았다면 그것은 중앙값(0.75배)을 이미 넘어선 지점이다. 같은 번호를 교과에서 받았다면 중앙값(1.50배)의 절반쯤이다. 같은 숫자가 전혀 다른 뜻을 갖는다.
셋째, 학과 평균이 아니라 그 대학 그 모집단위의 지난 기록을 본다. 위 표는 학과 전체의 가운데 값이고, 같은 학과 안에서도 하위 25%와 상위 25%가 두 배 넘게 벌어진다. 대학ON 수시 상세 화면에서 모집단위마다 연도별 모집인원과 충원 기록을 나란히 볼 수 있다.
넷째, 예비번호가 한 번도 안 도는 모집단위는 드물다. 교과 4%, 종합 5%다. 번호를 받았다면 기다릴 이유는 있다.
- 수시 입시결과 전체: https://daehakon.com/susi/
- 위 사례를 직접 보기: 호원대 · 동명대 · 성균관대
자료 각 대학 2022~2026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및 입시결과 공개 자료. 대상은 대학이 충원 기록을 공개한 모집단위 가운데 일반전형이면서 모집인원이 5명 이상인 칸이다. 특별전형(농어촌·기회균형 등)과 모집 5명 미만은 모집인원이 작아 배수가 크게 흔들리므로 제외했다. 충원 값은 대학이 마지막으로 부른 예비번호(최종 대기번호)이며 추가합격자 수와 같지 않을 수 있다. 배수는 그 번호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값의 중앙값이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