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평균백분위로 대학을 줄 세우면 넷에 하나는 순서가 뒤집힌다
같은 대학 같은 전형 안에서 3만 개 짝을 견줘 보니 23.6%가 환산점수와 반대로 서 있었다

정시 지원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숫자가 평균백분위다. 지난해 이 학과가 평백 몇이었는지를 보고 내 성적과 견준다. 그런데 그 줄 세우기가 실제 합격선 순서와 얼마나 맞는지를 세어 본 자료는 없었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대학이 환산점수 컷과 평균백분위를 둘 다 공개한 모집단위 4,044개를 놓고, 같은 대학 같은 전형 같은 환산규칙 안에서만 두 개씩 짝을 지어 견줬다. 견줄 수 있는 짝이 31,268개였고, 그중 7,382개(23.6%)에서 두 숫자의 순서가 서로 반대였다. 평균백분위가 더 높은 모집단위인데 환산점수 컷은 더 낮은 경우다.
작은 모집단위 탓이 아니다. 모집인원으로 걸러 다시 재면 오히려 값이 커진다.
| 걸러낸 조건 | 견준 짝 | 어긋난 짝 | 비율 |
|---|---|---|---|
| 제한 없음 | 31,268개 | 7,382개 | 23.6% |
| 모집 5명 이상 | 22,131개 | 5,198개 | 23.5% |
| 모집 10명 이상 | 8,193개 | 1,998개 | 24.4% |
| 모집 20명 이상 | 1,242개 | 330개 | 26.6% |
한두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짝이 30개 이상인 대학 91곳을 하나씩 봤다. 어긋남이 0%인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가운데 값이 27.3%이고, 가장 낮은 곳도 2.8%다. 가장 높은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절반이 넘는 54.8%였다.
대학별 순서 어긋남 (2026학년도 · 짝 30개 이상 · 높은 순 10곳)
| 대학 | 소재 | 견준 짝 | 어긋난 짝 | 비율 |
|---|---|---|---|---|
| 홍익대 | 세종 | 42개 | 23개 | 54.8% |
| 건양대 | 대전 | 99개 | 53개 | 53.5% |
| 세종대 | 서울 | 52개 | 27개 | 51.9% |
| 강원대 | 강원 | 161개 | 82개 | 50.9% |
| 숭실대 | 서울 | 211개 | 103개 | 48.8% |
| 서울시립대 | 서울 | 118개 | 56개 | 47.5% |
| 홍익대 | 서울 | 148개 | 69개 | 46.6% |
| 건양대 | 충남 | 63개 | 29개 | 46.0% |
| 국민대 | 서울 | 36개 | 16개 | 44.4% |
| 한밭대 | 대전 | 99개 | 44개 | 44.4% |
(캠퍼스가 나뉜 대학은 캠퍼스마다 따로 셌다. 환산식이 캠퍼스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크게 벌어진 경우를 보면 뜻이 분명해진다. 상지대 수능전형에서 건설환경공학과는 평균백분위 62에 환산점수 컷 548.10이었고, 지역혁신행정학과는 평균백분위 22에 환산점수 컷 549.00이었다. 평백으로는 40점 차이인데 환산점수로는 지역혁신행정학과가 오히려 높다. 화성의과학대 일반전형에서도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평백 60에 578.08, 의료경영학과가 평백 28에 578.84로 같은 모양이었다. 두 사례 모두 모집인원이 14명에서 23명으로 작지 않다.
왜 갈리는지, 말할 수 있는 만큼만
평균백분위는 영역별 백분위를 고르게 더해 평균한 값이다. 반면 환산점수는 대학이 영역마다 다른 가중치를 걸고 변환표준점수나 가산점을 얹어 만든 값이다. 두 값이 다른 식에서 나오니 순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까지는 구조상 그렇다.
다만 어떤 대학의 어떤 가중치가 이 뒤집힘을 만들었는지는 이 자료로 짚을 수 없다. 그것을 말하려면 모집단위마다 지원자들의 영역별 성적 분포를 알아야 하는데, 대학이 공개하는 것은 컷과 평균값뿐이다.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91개 대학 전부에서 두 순서가 어긋나며, 그 비율이 모집인원이 큰 쪽에서 더 높다는 사실까지다.
그러면 환산점수로 줄 세우면 되나
그것도 안 된다. 환산점수는 대학마다 만점이 다르다. 위 사례에서도 상지대는 600점대, 화성의과학대는 578점대, 한라대는 142점대다. 만점이 다른 숫자를 한 줄에 세우는 것은 뜻이 없다.
한 대학 안에서라도 세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환산규칙 덩어리가 하나뿐인 대학이 171곳 가운데 48곳(28%)뿐이다. 나머지 123곳은 한 대학 안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식을 쓴다. 계열이 다르면 만점도 다르다.
그래서 어떻게 보나
첫째, 평균백분위는 대학 사이를 견주는 자가 아니다. 서로 다른 대학의 평백을 나란히 놓고 「여기가 더 높다」고 읽으면 넷에 한 번은 반대다. 평백은 그 모집단위가 지난해 어느 성적대에서 뽑혔는지를 보는 눈금으로만 쓴다.
둘째, 같은 대학 같은 전형 안에서도 어긋난다. 위 표는 전부 한 대학 한 전형 안에서 견준 값이다. 「같은 대학이니 평백 순서가 곧 합격선 순서겠지」가 성립하지 않는다.
셋째, 지원할 대학이 정해졌다면 그 대학의 환산식으로 내 점수를 직접 계산한다. 평백은 후보를 좁히는 데까지 쓰고, 마지막 판단은 환산점수로 한다. 대학ON 정시 화면은 평균백분위로 정렬하되 환산점수 컷을 같은 줄에 함께 보인다. 정렬을 환산으로 바꾸지 않은 이유가 위의 28%다.
- 정시 입시결과 전체: https://daehakon.com/jeongsi/
- 위 사례를 직접 보기: 상지대 · 화성의과학대 · 홍익대 세종
자료 각 대학 2026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및 입시결과 공개 자료. 대상은 환산점수 70%컷과 평균백분위를 둘 다 공개한 모집단위 4,044개다. 짝은 같은 대학, 같은 전형, 같은 환산규칙에 속한 모집단위끼리만 지었다(환산식이 다르면 애초에 견줄 수 없다). 두 값 중 하나라도 같은 짝은 순서를 판정할 수 없어 제외했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