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과에서 종합 합격선이 교과보다 0.62등급 여유롭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두 전형이 함께 있는 모집단위 2,830개를 견주니 89%에서 종합 쪽이 여유였고, 대학 90곳 중 3곳은 반대였다

같은 학과에서 종합 합격선이 교과보다 0.62등급 여유롭다. 종합이 여유인 모집단위 2,830개 중 89% · 격차 중앙값 0.62등급

입시결과 표를 열면 같은 학과 안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의 합격선이 학생부교과 전형보다 아래에 찍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숫자를 보고 내 등급이 교과 컷에 모자라니 종합 쪽을 보면 되겠다고 읽기 쉬운데, 두 숫자는 그렇게 빼서 쓰는 값이 아니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같은 대학 같은 모집단위에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이 함께 있고 두 전형의 합격선이 모두 공개된 2,830개 모집단위를 하나씩 견주었다. 종합 쪽 합격선이 더 여유로운 곳이 2,523개(89%)였고, 격차의 중앙값은 0.62등급이었다. 123개 대학에 걸친 값이다.

대학이 공개한 70% 컷을 썼고, 한 모집단위에 같은 갈래의 전형이 여러 개면 그 갈래의 중앙값을 썼다.

격차는 한 값이 아니라 폭이다

0.62등급은 가운데 값일 뿐이고, 실제 분포는 꽤 넓다.

교과와 종합의 합격선 격차 분포 (2026학년도 · 모집단위 2,830개)

격차모집단위비율
종합이 1등급 넘게 여유806개28%
종합이 0.5등급 넘게 1등급까지 여유885개31%
종합이 0.5등급까지 여유832개29%
두 전형이 같음85개3%
교과가 여유222개8%

넷에 하나 이상(28%)은 1등급 넘게 벌어졌고, 열에 하나 남짓(11%)은 격차가 없거나 방향이 반대였다. 1사분위가 0.31등급, 3사분위가 1.08등급이니 가운데 절반만 봐도 세 배 넘게 차이가 난다.

모집인원이 큰 곳만 남기면 격차는 오히려 커진다. 모집 10명 이상인 1,139개 모집단위에서는 중앙값이 0.67등급으로 오르고 같은 방향인 비율도 91%가 된다. 모집 20명 이상 293개에서도 0.66등급에 91%다. 작은 모집단위가 만든 착시가 아니라는 뜻이다.

전국 평균이 아니라 그 대학의 값을 봐야 한다

대학별로 나누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집단위가 10개 이상인 대학 90곳 가운데 87곳은 종합 쪽이 여유였지만, 3곳은 격차가 없거나 반대였다.

대학별 합격선 격차 (2026학년도 · 견줄 모집단위가 10개 이상인 90곳 가운데 격차가 가장 큰 여덟 곳과, 격차가 없거나 반대인 세 곳 전부)

대학모집단위격차 중앙값종합이 여유인 비율
고신대12개2.72등급100%
부산가톨릭대14개2.39등급100%
대구대63개2.00등급100%
대진대24개1.96등급100%
동의대52개1.93등급98%
경국대11개1.78등급100%
성균관대33개1.68등급100%
서강대15개1.60등급100%
부산대69개0.06등급 교과가 여유35%
신라대12개0.18등급 교과가 여유33%
동국대(WISE)13개0.25등급 교과가 여유38%

부산대는 견줄 모집단위가 69개로 표본이 작지 않은데도 두 전형의 합격선이 사실상 같았다. 신라대와 동국대 WISE캠퍼스는 오히려 교과 쪽이 여유로웠다. 캠퍼스가 나뉜 대학은 이 표에서 캠퍼스마다 다른 줄로 세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따로 세었고, 25개 모집단위 전부에서 종합이 여유로워 중앙값이 1.07등급이었다.

이 격차를 난이도 차이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두 숫자를 뺀 값이 곧 난이도 차이는 아니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대학이 정한 몇 개 교과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부종합 전형은 전 과목 평균으로 산출하는 경우가 많다. 반영하는 과목이 다르면 같은 학생도 두 전형에서 다른 등급을 받는다. 즉 이 격차에는 경쟁의 차이와 계산 방식의 차이가 섞여 있다. 우리 자료로는 둘을 갈라낼 수 없고, 그래서 이 글은 격차의 크기와 방향까지만 말한다.

또 하나, 학생부종합 전형은 내신 등급만으로 뽑는 전형이 아니다. 교과 성적과 함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평가하고, 많은 대학이 면접을 함께 둔다. 합격선이 내신에서 여유로운 지점까지 내려간 것은 그 등급대에서 서류로 올라온 학생이 있었다는 뜻이지, 내신이 모자라면 종합으로 가면 된다는 뜻이 아니다. 이 표의 0.62등급은 두 전형의 합격자 내신 분포가 다르다는 사실이고,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서류로 메워진 몫이다.

그래서 어떻게 지원하나

첫째, 0.62등급을 내 대학에 그대로 대입하지 않는다. 대학 90곳 가운데 격차가 1등급 넘는 곳이 21곳이고, 0에 가깝거나 반대인 곳이 3곳이다. 지원할 대학의 값을 직접 봐야 한다.

둘째, 부산대처럼 격차가 없는 대학에서는 두 전형의 합격자 내신이 사실상 같다. 종합 쪽 합격선이 더 아래일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이런 대학에서는 서지 않는다.

셋째, 두 전형의 반영 교과를 먼저 확인한다. 격차의 일부는 계산 방식에서 온다. 내 성적표에서 교과 전형 반영 교과만 뽑아 다시 계산해 보면 그 대학의 격차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넷째, 이 표는 전형을 고르는 기준이 아니라 표를 읽는 기준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에 낼 서류가 준비되어 있는지는 이 숫자로 알아볼 수 없다. 두 전형의 합격선을 나란히 놓고 볼 때 그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가 보통인지, 내가 보는 대학이 그 보통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재는 데 쓰는 값이다.

자료 각 대학 2026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및 입시결과 공개 자료. 대상은 같은 대학 같은 모집단위에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이 함께 있고 두 전형 모두 70% 컷이 공개된 칸 가운데, 일반전형이면서 모집인원이 5명 이상인 2,830개다. 한 모집단위에 같은 갈래의 전형이 여러 개면 그 갈래의 중앙값을 썼다. 특별전형(농어촌·기회균형 등)과 모집 5명 미만은 인원이 작아 등급이 크게 흔들리므로 제외했다. 캠퍼스가 따로 집계되는 대학은 캠퍼스마다 다른 대학으로 세었고, 대학명 뒤에 캠퍼스를 붙였다. 컷은 대학이 공개한 70% 컷이며, 전형마다 반영 교과와 산출 방식이 달라 두 값의 차이를 난이도 차이로 곧바로 읽을 수 없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