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은 따로 논다, 같은 대학에서 두 1위가 겹치는 곳은 81곳 중 9곳이다

2026학년도 정시 모집단위 2,987개에서 경쟁률과 평균백분위의 관계를 쟀다. 전국으로도, 같은 대학 안에서도 관계가 거의 없다. 다만 한쪽 끝에서만 예외가 있다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은 따로 논다, 같은 대학에서 두 1위가 겹치는 곳은 81곳 중 9곳이다. 경쟁률 ↔ 합격선 순위상관 -0.135 · 같은 대학서 두 1위가 겹치는 곳 81곳 중 9곳

원서를 넣는 마지막 날, 실시간 경쟁률을 새로고침하며 어디로 옮길지 고민하게 된다. 경쟁률이 낮은 곳이 들어가기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 짐작이 얼마나 맞는지 2026학년도 정시 결과로 쟀다.

지원자격이 제한되지 않고 모집인원이 5명 이상이며 경쟁률과 평균백분위가 모두 공개된 모집단위 2,987개(대학 142곳, 모집 55,755명)가 대상이다. 경쟁률 중앙값은 5.60대 1, 평균백분위 중앙값은 78이다.

전국으로 재면 관계가 거의 없다

경쟁률 순위와 평균백분위 순위를 맞춰 보면 상관은 −0.135다. 0에 가깝고, 부호는 오히려 음수다. 경쟁률이 높은 쪽이 합격선도 높기는커녕 아주 조금 낮다는 뜻이다.

구간으로 나눠 보면 모양이 더 분명하다.

경쟁률 구간별 평균백분위 (2026학년도 정시 · 모집단위 2,987개)

경쟁률모집단위평균백분위 중앙값4분위 범위
3대 1 미만150개5227 ~ 86
3~5대 1950개8471 ~ 91
5~8대 11,260개7766 ~ 85
8~12대 1474개7261 ~ 83
12대 1 이상153개7966 ~ 89

가장 높은 칸이 3~5대 1이다. 경쟁률이 오를수록 합격선이 오르는 모양이 전혀 아니다. 8~12대 1 칸은 72로 3~5대 1 칸보다 12점 낮다.

한쪽 끝에서만 관계가 보인다

예외가 하나 있다. 경쟁률이 3대 1도 안 되는 150개다.

지원자가 모집인원의 세 배도 오지 않은 곳은 합격선이 낮은 쪽에 몰린다. 이건 관계라기보다 미달에 가까운 상태가 숫자에 그대로 찍힌 것이다.

이 150개를 빼고 보면, 3대 1을 넘는 2,837개 안에서는 경쟁률로 합격선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거의 없다.

같은 대학 안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전국으로 재면 대학 사이의 차이가 섞인다. 그래서 대학을 하나씩 고정해서 다시 셌다. 모집단위가 10개 이상인 대학 81곳이 대상이다.

대학을 고정해도 관계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방향조차 대학마다 갈린다. 절반에 가까운 대학에서는 경쟁률이 높은 학과의 합격선이 오히려 낮았다.

두 1위가 겹치는 대학은 81곳 중 9곳이다

한 대학 안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와 합격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가 같은 곳인지 봤다. 81곳 중 9곳(11%)만 같다. 열에 아홉은 다른 곳이다.

같은 대학 안의 경쟁률 1위와 합격선 1위 (2026학년도 정시)

대학경쟁률 1위합격선 1위
고려대산업경영공학부 11.14대 1 (평백 94)의예과 평백 99 (3.32대 1)
부산대첨단융합학부 30.00대 1 (평백 86)의예과 평백 98 (3.80대 1)
한국외대국제금융학과 34.00대 1 (평백 83)Language & AI 평백 92 (10.94대 1)
경북대철학과 15.60대 1 (평백 81)의예과 평백 99 (7.50대 1)
경상국립대식품자원경제학과 15.71대 1 (평백 63)의예과 평백 97 (10.29대 1)
충북대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 24.64대 1 (평백 74)의예과 평백 96 (8.67대 1)

여섯 곳 가운데 넷에서 합격선 1위가 의예과인데 경쟁률은 낮은 편이다. 부산대 의예과는 평균백분위 98인데 경쟁률이 3.80대 1이고, 같은 대학 첨단융합학부는 경쟁률이 30.00대 1인데 평균백분위가 86이다.

왜 이렇게 되나

두 숫자가 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쟁률은 지원자 수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몇 명이 왔는지만 말한다. 합격선은 그중 성적순 상위 30% 지점에 있던 사람의 성적이다. 어떤 사람이 왔는지를 말한다.

의예과처럼 최상위권만 쓰는 곳은 애초에 지원할 사람이 정해져 있다. 지원자 수는 많지 않지만 그 사람들의 성적이 높아 합격선이 높다. 반대로 이름이 알려진 신설 학부나 자율전공처럼 누구나 한 번 넣어볼 만한 곳은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뛰지만, 성적대가 넓어 합격선은 중간에 선다.

여기에 정시의 구조가 더해진다. 원서는 세 장뿐이고 마지막 날 실시간 경쟁률을 보며 옮긴다.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면 그 경쟁률은 마감 직전에 올라간다. 경쟁률은 지원자들이 서로를 보고 만든 값이라, 성적 분포와는 다른 축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어떻게 읽나

첫째, 경쟁률로 합격선을 짐작하지 않는다. 전국에서도 같은 대학 안에서도 관계가 거의 없고, 절반 가까운 대학에서는 방향이 반대였다.

둘째, 다만 3대 1 아래는 다르게 본다. 그 150개는 합격선이 낮은 쪽에 몰려 있다. 마감 경쟁률이 그 아래로 남아 있다면 그건 신호로 볼 만하다.

셋째, 모집인원이 적을수록 경쟁률을 믿기 어렵다. 5명 뽑는 곳은 지원자 열 명만 더 와도 경쟁률이 두 배가 된다. 이 글에서 모집 5명 미만을 뺀 까닭도 그래서다.

넷째, 볼 것은 합격선과 내 점수다. 대학ON 정시 입시결과에 수능 성적을 넣으면 모집단위마다 대학별 환산식으로 계산한 내 점수가 나온다. 경쟁률은 그 옆에 참고로 두면 된다.

자료 각 대학 2026학년도 정시 입시결과 공개 자료. 경쟁률과 평균백분위가 모두 공개되고 모집인원이 5명 이상이며 지원자격 제한이 없는 모집단위 2,987개를 셌고, 예체능은 뽑는 방법이 달라 뺐다. 평균백분위는 대학이 공개한 70% 컷 합격자의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이며, 일부 과목만 실린 값은 다른 기준이라 뺐다. 상관은 순위상관이고 값의 범위는 −1에서 1이다. 대학 안 상관은 모집단위가 10개 이상인 대학 81곳에서만 냈다. 경쟁률은 대학이 공개한 최종 경쟁률이며 원서 접수 기간 중의 실시간 경쟁률과는 다르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