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는 합격선을 낮추지 않았다, 같은 학과 1,094자리에서 갈린 것은 추가합격이었다

대학 전체로 보면 수능최저가 붙은 전형의 컷이 1.15등급 높아 보인다. 그런데 같은 대학·같은 학과로 좁히면 그 차이가 0.00등급으로 사라진다. 대신 갈린 것은 추가합격이었다. 같은 학과 교과전형 1,094자리에서 최저가 붙은 쪽이 모집인원의 0.40배만큼 더 돌았고, 한 명도 돌지 않은 자리는 7% 대 20%였다

수능최저는 합격선을 낮추지 않았다, 같은 학과 1,094자리에서 갈린 것은 추가합격이었다. 같은 학과로 좁힌 컷 차이 · 교과 0.00등급 · 추가합격 차이 · 모집인원 대비 0.40배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논술·면접과 수능인데, 최저가 붙은 전형에 쓴 사람에게는 질문 하나가 남는다. 최저를 맞추면 무엇이 달라지나.

최저가 붙은 전형과 안 붙은 전형이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있으면, 어느 쪽 컷이 낮을지부터 눈이 간다. 2026학년도 수시 입시결과 25,819행으로 그 차이를 재봤다. 컷에서는 갈리지 않았다. 갈린 곳은 따로 있었다.

대학 전체로 보면 정반대로 보인다

먼저 대학을 통째로 놓고 봤다. 한 대학의 교과전형 안에서 최저가 붙은 전형들의 70%컷 중앙값과, 최저가 없는 전형들의 중앙값을 견준다. 양쪽에 세 행 이상 있는 자리가 78곳 있었다.

그 78곳 중 57곳에서 최저가 붙은 쪽 컷이 더 높았다. 차이의 중앙값은 1.15등급이다. 최저가 걸러 주니 컷이 낮아질 것이라는 짐작과는 방향이 반대다.

대학·구분최저 있는 전형최저 없는 전형차이
우석대 교과1.66등급 (8행)5.81등급 (41행)4.15등급
동국대(WISE) 교과1.48등급 (13행)5.50등급 (65행)4.02등급
원광대 종합1.65등급 (21행)5.54등급 (56행)3.89등급
조선대 종합1.33등급 (7행)5.16등급 (101행)3.83등급
대전대 교과1.34등급 (5행)5.06등급 (113행)3.72등급

그런데 이 표는 최저의 효과를 잰 것이 아니다. 다섯 곳에서 최저가 붙은 모집단위를 전부 펼쳐 보면 이렇다. 우석대는 간호·약학·한약학·한의예, 동국대(WISE)는 간호·의예·한의예, 원광대는 간호·약학·의예·치의예·한약학·한의예, 조선대는 약학·의예·치의예다(대전대만 한의예과에 군사학과가 하나 섞여 있다). 의약·간호계열에만 최저가 붙어 있다. 최저가 붙었기 때문에 컷이 1.3등급인 것이 아니라, 컷이 1.3등급인 학과에만 최저가 붙어 있는 것이다. 대학 단위로 재면 최저의 효과와 학과 구성의 차이가 같이 들어온다.

같은 학과로 좁히면 차이가 사라진다

그래서 잣대를 좁혔다. 같은 대학, 같은 구분, 같은 모집단위 안에서 최저가 붙은 전형과 붙지 않은 전형이 둘 다 있는 자리만 골랐다. 학과가 같으니 학과 구성의 차이는 빠진다. 59개 대학에서 656자리가 나왔다.

자리컷 차이 중앙값최저 있는 쪽 컷이 낮은 자리
전체6560.03등급 (최저 쪽이 높다)301 (46%)
교과3700.00등급175 (47%)
종합2860.05등급 (최저 쪽이 높다)126 (44%)

교과전형에서 차이의 중앙값은 정확히 0.00등급이고, 최저가 붙은 쪽 컷이 낮은 자리 175 · 높은 자리 184 · 같은 자리 11로 거의 반반이다. 같은 학과 안에서 최저 유무는 합격선을 예측하지 못한다.

앞의 1.15등급은 최저의 효과가 아니라 최저가 어디에 붙는지의 그림자였다.

갈린 곳은 추가합격이었다

컷이 아니라면 무엇이 다른가. 같은 자리에서 이번에는 추가합격을 셌다. 축은 모집인원 대비 배수다. 1.25배면 10명 뽑는 자리에 12~13명이 추가로 합격했다는 뜻이다.

2026학년도 수시 · 충원율 중앙값

구분최저 있음최저 없음
교과1.25배 (4,058행)1.05배 (9,539행)
종합0.50배 (729행)0.50배 (9,442행)

같은 학과끼리 짝지어 다시 재도 방향은 같다. 64개 대학 1,555자리다.

구분자리차이 중앙값최저 있는 쪽이 더 도는 자리
교과1,094+0.40배696 (64%)
종합461+0.09배243 (53%)

교과전형에서만 갈렸다. 같은 학과인데 최저가 붙은 전형 쪽이 모집인원의 0.40배만큼 추가합격을 더 냈고, 1,094자리 중 696자리에서 그랬다. 종합은 +0.09배에 53%로 사실상 반반이라 갈렸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 명도 돌지 않는 자리가 세 배 가까이 차이 난다

지원자에게 더 와닿는 것은 중앙값보다 이쪽일 것이다. 교과전형에서 추가합격이 한 명도 없었던 자리의 비율이다.

교과전형추가합격 0명모집인원의 2배 넘게 돈 자리
최저 있음7%19%
최저 없음20%26%

최저가 없는 전형은 다섯에 하나가 예비번호를 한 명도 부르지 않고 끝났다. 최저가 붙은 전형은 그런 자리가 열넷에 하나다. 다시 말해 최저가 붙은 교과전형은 거의 반드시 자리가 돈다.

반대로 2배를 넘게 도는 쪽은 최저가 없는 전형이 더 많다(26% 대 19%). 최저 없는 전형의 충원은 「아예 안 돌거나 크게 돈다」로 갈라져 있고, 최저 있는 전형은 한가운데로 몰려 있다. 중앙값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크게 갈린 자리는 이렇다. 같은 학과 안에서 한쪽은 예비번호가 한 명도 안 돌았고, 다른 쪽은 모집인원의 서너 배가 돌았다.

대학모집단위최저 있는 전형최저 없는 전형
공주대문화재보존과학과4.50배0.00배
창원대법학과4.22배0.00배
부산대AI컴퓨터공학부(인공지능전공)3.88배0.00배
충북대식품생명공학과3.63배0.00배
가톨릭대의류학과3.40배0.00배

최저 미충족으로 빠진 자리가 도는 것이다

까닭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최저가 붙은 전형은 내신이나 서류로 합격자를 정해 놓아도 수능에서 기준을 못 맞춘 사람이 빠진다. 그만큼 뒤 순번이 올라온다. 위 숫자가 보태는 것은 그 일이 얼마나 흔한가이다. 같은 학과인데 최저 없는 전형은 다섯에 하나가 예비번호를 한 명도 안 부르고 끝나고, 최저 붙은 전형은 그런 자리가 열넷에 하나다.

다만 몇 명이 미충족으로 빠졌는지는 셀 수 없다. 대학이 공개하는 것은 추가합격 인원이지 미충족 인원이 아니다. 그래서 「추가합격 중 몇 %가 최저 때문인가」 같은 값은 이 글에 없다. 대학이 그 수를 공개하기 전에는 누구도 못 낸다.

논술은 공개 자료가 한곳에 모이지 않는다

여기까지의 숫자는 교과와 종합의 것이다. 논술은 넣을 수가 없었다. 교과와 종합은 대학이 같은 자리에 그 값을 올리는데 논술은 거의 올리지 않는다. 자체 홈페이지에 내는 대학이 일부 있지만 한곳에 모이지 않아 전국을 같은 자로 셀 수 없다.

2027 수시에서 최저가 붙은 논술 정원은 7,871명이다. 그 자리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지는 논술 결과가 같은 자리에 모여야 셀 수 있다.

지금 무엇을 하면 되나

첫째, 최저를 맞추는 것은 합격선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 자리를 여는 일이다. 최저가 붙었다고 내신 커트라인이 내려가지는 않는다(같은 학과 기준 0.00등급). 최저는 그 앞에서 다른 지원자를 걸러 내 순번을 앞으로 당긴다.

둘째, 예비번호를 받았을 때의 기대치가 다르다. 최저가 붙은 교과전형이라면 추가합격이 한 명도 없이 끝날 확률이 7%다. 최저 없는 전형(20%)의 3분의 1이다. 지원한 전형에 최저가 있다면, 발표 뒤 예비번호를 받아도 끝까지 기다릴 값이 있다.

셋째, 작년 그 학과의 추가합격 수를 직접 보는 것이 가장 낫다. 위 숫자는 전국을 통째로 센 중앙값이고, 학과마다 폭이 크다. 대학ON의 수시 목록에서 모집단위를 누르면 그 전형의 5개년 경쟁률·컷과 함께 추가합격이 몇 명이었는지가 연도별로 나온다.

자료 2026학년도 수시 입시결과 공개 자료와 2026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수능최저 적용 여부는 각 대학이 모집요강에 밝힌 기준을 모집단위 단위로 판독한 값이며, 화면의 「수능최저」 열과 같은 값이다. 컷은 대학이 공개한 70%컷 등급이고,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성적이 높다. 캠퍼스가 나뉜 대학은 요강과 입시결과가 따로 나오므로 캠퍼스까지 붙여 적었다(동국대 WISE 의 의예과·한의예과는 서울 캠퍼스에 없는 모집단위다). 충원율은 대학이 공개한 추가합격 인원을 최초 모집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같은 자리」는 같은 대학·같은 구분(교과·종합)·같은 모집단위에 최저가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이 둘 다 있고 값이 공개된 경우를 말하며, 한쪽만 공개된 자리는 세지 않았다. 대학 단위 비교(78자리)는 양쪽에 세 행 이상 있는 경우만 셌다. 논술전형은 대학ON이 모은 2026학년도 수시 입시결과에서 1,316개 행에 해당하는데, 그 가운데 경쟁률·컷·추가합격이 실린 행이 하나도 없어 이 글의 어느 축에도 넣지 못했다. 자체 홈페이지에 논술 결과를 내는 대학이 일부 있으나 한곳에 모이지 않아 전국을 같은 자로 세지 못한다. 최저 미충족 인원은 대학이 공개하지 않으므로, 추가합격 가운데 최저 미충족으로 생긴 몫이 몇 명인지는 이 글에서 세지 않았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