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많이 보는 대학이라고 합격자가 영어를 잘 본 것은 아니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영역별 반영비율이 확인된 2,780개 모집단위의 합격자 영어 등급(70%컷)을 영어 반영비율별로 셌다. 그냥 세면 영어를 10% 이하로 보는 곳의 합격자가 평균 2.54등급, 22% 이상 보는 곳이 3.42등급으로 0.89등급 차이가 났다. 그런데 같은 평균백분위대 안에서 다시 세자 80~89 구간은 2.60과 2.57, 70~79 구간은 3.08과 3.16으로 차이가 사라졌다. 평균백분위 90 이상 구간에서는 오히려 영어를 많이 보는 쪽 합격자가 0.58등급 더 좋았다

영어를 많이 보는 대학이라고 합격자가 영어를 잘 본 것은 아니다. 영어 10% 이하 ↔ 22% 이상 · 합격자 영어등급 평균 2.54 ↔ 3.42 · 같은 평균백분위 80~89 안에서 견주면 2.60 ↔ 2.57

정시 반영비율 표를 보면 영어 비중이 대학마다 크게 다르다. 10%인 곳도 있고 30%인 곳도 있다. 그래서 「영어를 많이 보는 대학은 영어를 잘 봐야 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실제 합격자 성적으로 확인해 봤다.

2026학년도 정시 입시결과 가운데 영역별 반영비율이 확인되고 합격자 영어 등급(70%컷)이 함께 공개된 모집단위 2,780개를 모았다. 101개 대학이다. 영어 반영비율을 네 갈래로 나누고, 그 갈래마다 합격자 영어 등급이 얼마였는지 셌다.

그냥 세면 차이가 크다

영어 반영비율모집단위합격자 영어등급 평균그 모집단위의 평균백분위 중앙
10% 이하2842.5487
11~19%6112.6983
20% 안팎8022.8979
22% 이상1,0833.4267

영어를 10% 이하로 보는 곳의 합격자는 평균 2.54등급, 22% 이상 보는 곳은 3.42등급이다. 0.89등급 차이이고, 방향은 흔한 예상과 반대다.

그런데 맨 오른쪽 칸을 보면 까닭이 짐작된다. 영어를 10% 이하로 보는 곳은 평균백분위 중앙이 87이고, 22% 이상 보는 곳은 67이다. 두 갈래는 애초에 합격선대가 다른 대학들이다.

같은 합격선대 안에서 다시 세면 차이가 사라진다

평균백분위영어 10% 이하11~19%20% 안팎22% 이상
90 이상2.13 (113)1.98 (156)2.00 (76)1.56 (36)
80~892.60 (95)2.69 (252)2.57 (294)2.57 (151)
70~793.08 (64)3.12 (138)3.01 (264)3.16 (228)
70 미만-3.49 (65)3.66 (157)3.80 (546)

괄호는 모집단위 수다. 15개 미만인 칸은 비워 두었다.

겉보기 0.89등급은 영어 반영비율이 만든 차이가 아니라, 갈래마다 섞여 있던 대학 합격선대가 만든 차이였다.

한 대학 안에서 봐도 같다

한 대학이 모집단위마다 다른 영어 비중을 쓰는 곳이 12곳 있다. 각 갈래가 5개 이상인 곳만 골랐다.

대학갈래 하나갈래 둘
경북대11~19% · 3.00등급 (85)22% 이상 · 3.00등급 (19)
강원대11~19% · 4.00등급 (51)22% 이상 · 4.00등급 (33)
인하대10% 이하 · 3.00등급 (40)11~19% · 3.00등급 (21)
한국외대11~19% · 3.00등급 (37)20% 안팎 · 2.00등급 (51)
연세대11~19% · 2.00등급 (51)22% 이상 · 1.00등급 (11)

같은 대학 안에서 영어 비중이 갈려도 합격자 영어 등급은 대체로 같다. 한국외대와 연세대는 영어를 더 많이 보는 쪽 합격자가 더 좋았다. 어느 경우에도 「영어를 많이 보는 쪽에 영어 약한 사람이 모였다」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무엇을 뺐나

영역별 반영비율이 확인되지 않은 모집단위는 뺐다. 「국어·수학·탐구 중 상위 2개」처럼 사람마다 반영 영역이 달라지는 규칙은 영어 비율을 한 숫자로 못 적는다.

합격자 영어 등급(70%컷)이 공개되지 않은 모집단위도 뺐다. 이 값은 합격자를 성적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하위 30% 지점에 있던 사람의 영어 등급이다.

평균백분위가 없는 135개 모집단위는 표 둘째부터 뺐다. 합격선대를 가를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 등급과 평균백분위는 서로 다른 사람의 값일 수 있다. 둘 다 70% 지점의 값이지만, 그 지점에 있던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이 글은 갈래끼리의 평균만 견주고, 개별 모집단위의 두 값을 이어 해석하지 않는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확인한 것은 「영어 반영비율이 달라도 같은 합격선대의 합격자 영어 등급은 비슷하다」까지다.

어떻게 쓰나

첫째, 영어 비중이 낮다고 영어를 놓지 않는다. 90 이상 구간에서는 영어를 많이 보는 쪽 합격자가 오히려 더 좋았다. 비중이 낮은 대학에 지원해도 그 대학 합격선대에 맞는 영어 성적은 필요하다.

둘째, 영어 비중이 높다고 영어로 뒤집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같은 합격선대 안에서 합격자 영어 등급이 거의 같다는 것은, 영어를 많이 보는 대학에서도 다른 영역을 그만큼 채운 사람이 붙었다는 뜻이다.

셋째, 반영비율은 「누가 붙나」가 아니라 「내 점수가 어떻게 계산되나」로 읽는다. 같은 성적표라도 대학마다 환산점수가 다르게 나온다. 그 계산은 표를 보고 짐작하지 말고 화면에 성적을 넣어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대학ON 정시 목록에서 대학을 고르고 성적을 넣으면 그 대학 환산식으로 모집단위마다 위치가 나온다. 모집단위를 누르면 영역별 70%컷이 함께 펼쳐져, 합격자들이 어느 영역에서 점수를 냈는지 볼 수 있다.

자료 각 대학 2026학년도 정시 입시결과 공개 자료의 영어영역 70%컷 등급·평균백분위(70%)와, 2026학년도 모집요강에서 판독한 영역별 반영비율. 반영비율이 한 숫자로 확정되는 전형만 썼다. 영어 반영비율 갈래는 10% 이하 / 11~19% / 20% 안팎(20~21%) / 22% 이상 넷이다. 평균백분위대별 표는 평균백분위가 함께 공개된 2,645개 모집단위로 셌고, 한 칸이 15개 미만이면 비웠다. 한 대학 안 비교는 각 갈래가 5개 이상인 12개 대학에서 갈래별 중앙값을 견줬다. 데이터 기준일 2026-09-19.